진행상황.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많은 것이 해결되었다.


우선

1학년 어린이도 일정이 어떻든 간에 전 일정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럼 일정을 쪼개어서 예산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좀 더 안정적으로 어린이 3명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부모님들이 첫번째로 보내드린 초안(?)을 보시고 여러 의견을 주셔서

기간이 결정됐다. 5주 정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의 생활공간.

여러 어린이의 집을 순회하며 머물 예정이었으나

이동 경비도 만만찮을테고, 흐름이 끊기는 문제, 부모님과 함께 집에 있을 때의 장단점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산청 숲속에.. 비어있을 예정인 멋진 집을 임대해주실 분을 찾았다!

집은 지었는데 살 형편이 안되어서 임대를 놓으신다고 했다.

마침 지금 살고계신 분도 짓고있는 집이 마무리되는대로, 이사하실 예정이라 하고 그 일정이 똑 떨어지게 맞는 것!

이런 정보는 현지인이 없다면 정말 얻기 어려운 고급정보다. (흑 감사해요)

시골에 우리에게 집을 내어줄 맘이 있더라도 그게 손쉽게 연결되어질 다리가 없어서 늘 헤맬테니까.

어쨌거나, 야호!


예산. 비용.

어려운 문제였다. 나의 인건비를 어떻게 책정할지, 활동비나 식비를 어떻게 계획할지.

사실 학교틀안에서 이런 돈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사례들을 함께 지적해왔기 때문에 더 긴장됐다.^^;

막상 해보려니 나도 감이 없다. 학교가 아닌 곳에서, 내가 무언가 하고자 할 때, 음 ....

다행히 한 어머님께 넌지시 상의했더니 다른 부모님들과도 얘기해봐주신다고 했다.


활동. 계획. 일정.

무엇을 해도 상관없고 사실 하루전에 알려주셔도, 아니 심지어 안알려주셔도 우리 부모님들은 상관없고 그냥 좋다고 하셨다.

이런.... 말도 안되는 지지를 나는 받아도 되는 사람일까? 하하하 자기 의심이 끊이지 않으면서 더 나은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그 중에는 한 어머님께서 만든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서 좋을 수 밖에 없다는!) 커피우유비누를 판매할 계획도 있다.

우리 모두 그 비누를 쓰고 있고 좋아하고 있다. 하하.

재료비의 두 배로 판매하고, 재료비를 제외한 수익은 우리가 적당한 곳을 찾아 기부하는 것 까지.

레시피는 절대 안알려주신다고 했다. ㅋㅋㅋ 만드는 것은 철저하게 어머님께서 하시고, 그 뒤론 우리에게 넘겨주시기로.

다른 활동들로는.. 크리스마스 파티 & 연말파티 아이들이 준비해서 함께하기.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배울만한 거리가 있을거고, 모이면 모두의 손길이 닿아서 완성되는 파티가 재미있겠다!

그 외에도 많지만, 


무튼. 이런 모든 진행이 부모님들의 기다려주시는 마음, 신뢰, 지지, 응원, 후원, 각자의 능력, 각자의 정보, 각자의 양보들이 모여서 내 능력을 넘어서더라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어서 감사하다. 이렇게 차근차근, 모르는 것은 서로 묻고, 아는 것 대화해서 .. 이 아낌없는 사랑이 어디론가 새나가지 않게 잘 해보아야겠다는 마음이 꾸준히 든다.


물론 문득, 문득, 3개월째 소득없이 지내는 나를 보는 것이 괴롭고, 한심한 순간도 많다.

조금 궁금했던 학교에서 선생님이 잘 모셔지지 않는다며 계속 공고를 낸다.

알바천국에 가면 지옥같지만 돈은 당장 벌 수 있는 알바들도 넘쳐난다.

그래서 흔들흔들 하지만, 결국에 내가 가려고 했던 길에 서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어린이들과 함께 배우고, 내가 받았거나 만들었던 사랑을 그들에게 온전히 전해주고 싶다.

학교에서 일하는 벗을 보면 답답한 일이 하루에도 수차례 벌어지는 듯 하지만 그래도 부럽다.

내가 꿈꾸는 것이 학교에서 가능하다면 학교도 괜찮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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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슬픈 세상의 기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