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당한 일을 겪어도 침착하게 대응하고,

부드럽고 긍정적인 말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왜 화가 나고, 지적하고, 부정적인 에너지만 발산할까?

 

오래 고민했는데...

오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이유는 '어쩌면' 내가 여전히 약자이기 때문이거나

내게 더욱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나는 게 당연한데,

화가 조금 나는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 문제에서 만큼은 내가 가장 당사자이고, 가장 약자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그런 일을 겪을 확률이 높고,

그게 내 문제이거나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을 부정하지 않아도 되면, 조금 더 차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화를 왜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냐고 더 화내고, 조급해하고, 그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화나서 마땅한 일이 있다면, 기꺼이 화를 내리라.

스스로 화를 억누르지 않고, 부정하지 않고, 화를 내리라.

하지만 사랑이 없는 분노와 혐오를 품지는 말아야지. 

 

 

'의미 없는 풍성한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우울의 패턴  (0) 2021.02.15
이루고 싶은 전환들  (0) 2020.10.14
악마의 리듬에 따라 사는 날들  (0) 2020.09.29
상상력  (0) 2020.09.12
초록 지붕의 빨간머리 앤을 만나다  (0) 2020.09.12
Posted by 슬픈 세상의 기쁜 인간